[전북 정읍시] 정읍 천변에 숨어 있는 쉼표 같은 공간 – 정담찻집
정읍역에서 천천히 걸으면 약 15분 정도,
천변을 따라 이어지는 조용한 길 끝자락에 정담찻집이 있다.
처음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만큼 조용하고 소박한 외관.
한옥은 아니지만, 안에 들어서는 순간
공기부터 다르게 느껴졌다.



1. 공간과 분위기 – 현대적이지만 전통의 결을 담다
외관은 일반 건물이다. 한옥을 개조한 느낌은 아니었고,
실내는 모던한 우드톤의 인테리어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런데도 묘하게 전통 찻집 특유의 고요함이 느껴진다.
아마도 공간 곳곳에 놓인 다기, 찻상, 그리고 차를 내리는 방식이
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듯했다.
조용한 음악과 함께 찻잔 사이를 스며드는 정적,
누가 먼저 말을 걸지 않아도 편안한 그런 공간이었다.



2. 오늘의 주문 – 쌍화차 & 마즙 슬러시
✔ 쌍화차
✔ 마즙 슬러시
쌍화차는 진짜 ‘제대로’였다.
돌로 만든 묵직한 찻잔에 담겨 나왔고,
무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채로 끓고 있었다.
대접받는 느낌이 났다. 향이 깊고 부드러워,
약재 특유의 무게감보다는 편안하고 따뜻한 인상이 강했다.
마즙 슬러시는 처음 먹어보는 조합이었는데,
살얼음 가득한 고소한 마즙이 상큼하면서도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날이 따뜻할 때 재방문한다면 무조건 재주문할 메뉴.




3. 곁들임 음식 – 작지만 풍성한 정성
차를 주문하면 기본으로 곁들임 다과가 함께 나온다.
✔ 딸기
✔ 오란다
✔ 가래떡
✔ 약식
✔ 군고구마
✔ 땅콩
하나하나 정갈하게 나왔고,
특히 약식과 따뜻한 군고구마 조합은 차 맛을 더해주는 느낌이었다.
간식 같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진짜 ‘찻집’다운 구성.



4. 총평 – 커피 없는 찻집, 그래서 더 좋았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커피 메뉴가 없다는 것.
오로지 전통차와 허브차 중심으로 운영된다.
그 점이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졌고,
혼자든 둘이든, 누구와 와도 마음을 조용히 내려놓을 수 있는 장소였다.